남편이 일찍 끝난 금요일 오후.
갑자기 “바다보러 갈래?” 라고 묻길래
“그럴까?” 라고 답했다.
예정에 없던 깜짝 여행.
느긋해졌던 마음이 갑자기 바빠진다.
장소는 강릉.
우리집 꼬마와의 첫 여행지.
봄바다는 아직 춥겠지만,
바다보러 동해정도는 가야지😉
...라고 호기롭게 다녀왔지만, 봄바다는 역시 추웠다.
다녀오고 모두 함께 감기잔치🤧...
환절기에는 정말 주의가 필요하다...
여튼,
다녀와서 몸이 아팠어도
여행가는 길은 즐거웠다.
무작정 짐만 싸고 가는 길에 숙소를 검색했다.
다행히 비성수기라서 꽤 남아있는 선택지.
그 중에서 후기가 눈길을 끄는 한 펜션을 예약했다.
강릉 펜션, 오월의 정원
◎ 주소 : 강원 강릉시 구정면 생길목길 36-8
◎ 네이버객실예약 링크
오후 8시쯤.
인천에서 출발한지 4시간이 지나서야
강릉 펜션, 오월의 정원에 도착했다.
정원이 아름다워서 예약한 펜션이었지만,
내가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우리의 입실 시간.
이렇게 늦은 저녁 도착할 줄 알았다면
차라리 상권 형성이 잘되어있는
호텔을 예약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이미 어두워진 숙소로 들어서며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퇴실하기 전에 산책하며 구경하면 되겠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했는데
여행에서는 언제나 변수가 존재하는 법.
다음날 아침,
갑작스러운 강풍과 예상보다 추운 날씨로
산책은 결국 포기하기로...🥲
급하게 사진으로 몇 장 찍어두긴 했지만,
주변을 전혀 둘러보지 못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쾌청한 공기 상태.
바람만 좀 덜 불었다면 따뜻하게 입고 산책했을텐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펜션 이름대로 5월에 왔어야하나...
아쉬운 마음에 숙소에서 창문 열어놓고
신선한 공기만 실컷 들이마시며 퇴실 준비.
아쉬운 마음에 잠시 구경했던 토끼.
그마저도 길게 보기에는 너무 추웠다.
사진만 찍고 재빨리 이동하기로🥲
날씨가 추워서인지,
손님이 적어서였는지,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더 휑하게 느껴졌던 숙소 분위기.
참고로 사진에 보이는 독채는
포레스트라는 조금 더 규모가 큰 펜션인 듯.
대가족이 이용하기에 좋아보였다.
본격적으로 우리가 머물렀던 객실 후기!
이 날 우리가 머문 객실은 G1.
M 객실도 다수 남아있었지만,
바닥이 대리석이고 욕조가 조금 작아보여서
최종적으로 G 객실을 선택하게 되었다😊
참고로 도착해보니 M 객실은 1층, G 객실은 2층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없으니 짐이 많으신 분들은 예약시 참고하시길😉
아이와 여행갈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잠자리!
여행은 생각보다 피곤한 일정이기 때문에
아이가 잠을 잘자야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다.
우리집 꼬마의 경우 여전히 많이 구르기 때문에
바닥에 깔 수 있는 이불 세트가 필수!
다행히 오월의 정원 G 객실에는 이불세트가 1개 포함되어 있었다.
게다가 도착해보니 바닥에 여유공간도 충분!
다만 깔고 자는 이불이 다소 얇은 편이었는데,
꼬마이불을 별도로 챙겨갔기 때문에 걱정없이 편하게 잘 수 있었다.
혹시 아이와 첫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은
아이가 늘 베고자는 베개(가능하다면 이불도!) 꼭 챙겨가시길☺️
아이가 새로운 숙소에서 보다 편하게 잘 수 있다.
(그래야 부모가 여행할 때 덜 힘들다☺️)
작지만 알찬 주방.
기본 2인 구성이어서 그런지
아이와 함께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했지만
아이가 만지면 안되는 물건을 올려두기에는 편리했다.
최대 3인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우리처럼 아이와 방문하는 가족을 위해서
작은 좌탁하나 있었다면 더 좋았을 듯.
조식을 먹을 때 아이와 먹을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바닥에 앉아서 먹었다😅
참고로 우리는 1박만 예약했기 때문에
높은 의자는 안쪽으로 옮겨두고 지냈다.
대리석 식탁이 위험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모서리가 둥글게 마감되어 있고
생각보다 침대와의 거리가 꽤 멀었다.
아이 데리고 오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각종 물품들.
짧은 일정으로 거의 손대지 않았지만,
막상 없으면 아쉬울 때가 있는 법!
예약하기 전에 확인이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늘 생각하지만
세면대가 화장실과 분리된 형태는 생활할 때 꽤 편리한 듯.
왜 우리나라 아파트는 하나같이 똑같은 화장실일까😅
나중에는 집도 이런 형태로 꼭 인테리어하고 싶다...♥️
집에 욕조가 없다보니
큰 욕조에서 아이와 물놀이를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실현했다!
아이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하지만 큰 욕조는 정말 상상 이상으로
물을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이와 저녁에 물놀이하고 싶으신 분들은
미리 숙소 온도 높이고 물 받으시길!!!
숙소 온도가 충분히 높지 않았는지,
여행에서 돌아오고 가족 모두 감기로 고생한 건 안비밀...🥲
물놀이는 역시 더워져야 하는 것인가...
그래도 이 큰 욕조 덕분에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참고로 욕조가 위치한 화장실 바닥은
건식으로 시공되었다고 안내문에 적혀있다.
샤워 마무리는 바로 옆 샤워실 이용하시길!
숙소 예약에 포함되어있던 조식 샌드위치.
감자 샐러드가 매우 맛있기는 했지만,
사실 이 날 조식 때문에 펜션 예약을 살짝 후회했다.
이유인즉슨,
오월의 정원 조식은 9시에서 9시반에 객실로 가져다주신다.
메뉴는 샌드위치와 과일, 커피.
제외하는 것은 옵션에 없으니 필수선택이다.
1박 일정으로 시간이 타이트했던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난 꼬마,
바람이 많이 불어서 파토난 아침 산책 등으로
퇴실 준비를 마친 것이 오전 8시 10분쯤.
9시까지 조식을 기다려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호텔 뷔페였다면 시간을 유동적으로 활용했을 테지만
오월의 정원은 조식 시간이 정해져있기에 그럴 수 없었다.
먹고 싶다는 나의 고집으로 결국 기다리기는 했지만,
인원 추가 요금을 내지 않는 36개월 미만 꼬마여서 그런지
도착한 샌드위치는 어른을 위한 2인분이 왔을 뿐이었다.
아이와 와서 혹여 더 어지럽혀져 있다는 인식을 주지 않을까
뒷정리를 꼼꼼히 해둔 내 정성이 무색하게,
과일 한 쪽도 아이의 몫이 없다니.
내 몫의 과일을 아이에게 주며 마음이 씁쓸했다.
게다가 주말이어서 일찍 퇴실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음에도
데스크는 불이 꺼진채로 아무도 없어서
키를 덩그러니 테이블에 올려두고 문자로 퇴실을 전했다.
오월의 정원은 분명 이름처럼 정원이 아름다운 펜션이었다.
객실도 넓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나름 만족스러웠지만,
사람은 늘 사소한 것에 마음이 움직이는 법이지 않던가.
다음 강릉여행은 남편의 바램대로 호텔로 예약을 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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