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집 근처에 작은 만화방이 하나쯤은 있었다.
얼마 안되는 용돈이어도 언니와 돈을 합치면 읽고 싶은 만화책을 꽤 많이 빌려볼 수 있었고,
우리는 만화방에 수많은 책들을 부지런히 빌려서 읽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좋아한 만화는 단연 '원피스'였다.
놀라운 상상력, 탄탄한 이야기구성, 흥미로운 주인공들까지.
'나라면 어떤 열매를 먹을까' 혼자 상상하면서 열심히도 읽었다.
동네에서 만화방이 차츰 사라지기 시작할 무렵,
차라리 완결까지 몰아서 한 번에 보자는 다짐과 함께 과감히 만화보기를 중단하기로 했다.
중간에 궁금해서 몇 번 찾아보긴 했지만 늘 완결만을 기다렸는데, 그 만화가 얼마전에 무려 104권이 나왔다.
놀랍게도 여전히 완결은 먼 얘기인 듯 활발히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결국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일단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세월이 거듭되면서 엄청나게 방대해진 '원피스' 만화의 세계관을 세밀하게 들여다 볼 시간이 필요했고,
가능하다면 이야기 흐름, 새로운 등장인물 등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남편과의 데이트에 북카페를 찾게 된 건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먹고 마시며 책보는, 만화 북카페 놀숲 인천송도점
◎ 주소 : 인천 연수구 송도미래로 30
◎ 주차 : 해당 건물 지하주차장 무료 이용 가능
◎ 운영시간 : 매일 11:00 ~ 21:00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잠시 헤맸다.
다행히 엘리베이터에서 발견한 작은 표시 덕분에 맞게 찾아온 것에 안심.
수많은 회사 이름 때문에 잘못 찾아온 줄 알았다😅
2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놀숲 안내판을 발견할 수 있다.
화장실이 엘리베이터 바로 근처에 있기 때문에 북카페를 이용할 예정이라면 미리 들리는 것을 추천한다😊
주변에 회사건물이 많아서인지 직장인을 위한 작은 이벤트가 적혀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북카페에 올 수 있다니.
근처 회사에 다녔다면 매일 이용했을 것 같다😋
신발장에 신발을 보관하고 키를 카운터에 제출하면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원하는 시간만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고, 음료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기로 했다.
온종일 요금제가 15,000원이라니.
요즘 어디에서 15,000원으로 온종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단 말인가.
집 근처에 있다면 너무 좋을텐데...♥️
마음같아서는 온종일 머물고 싶었지만, 기다리는 꼬마를 위해 3시간 요금제를 선택했다.
카운터에서는 음료를 비롯해 과자, 식사 메뉴 등을 주문할 수 있다.
점심을 든든히 먹어서 과자만 주문할까 생각했는데, 가게 안에서 어찌나 맛있는 냄새가 나는지.
떡볶이나 허니브레드 등을 먹고 싶었는데 거의 다 품절이었다😂
결국 어니언 베이글, 핫도그, 소소하게 과자 몇 봉지만 주문하기로 했다😋
주문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보고싶은 책을 고르기위해 매장 구석구석을 구경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화책을 고르는데 어찌나 설레이던지.
서점에서도 만화책은 늘 비닐에 쌓여있어서 못 읽는게 너무 아쉬웠다.
놀숲에는 만화책을 비롯해서 신간소설, 간단한 보드게임까지 정말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사실 3시간은 그야말로 맛보기 수준.
책 고르는 시간도 아까워서 서둘러 보고싶었던 만화책을 찾기로 했다.
찾았다. 나의 사랑 '원피스'
다행히 읽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전권 모두 책꽂이에 꽂혀있었다.
너무 좋아해서 한 권씩 사모을까 고민도 했었는데,
지금은 권수가 너무 늘어나서 사기가 부담스러워졌다😂
진작부터 조금씩 사모을걸!!!
혹시나 싶어 요즘 가장 핫한 슬램덩크를 찾아보니 역시나.
누군가가 몽땅 가져가서 읽고 있는 듯 책꽂이가 휑하다.
슬램덩크는 다음에 와서 다시 보는 걸로😊
놀숲의 자리는 위의 사진처럼 작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고,
여느 북카페처럼 의자로 된 자리도 있어서 편하게 골라앉을 수 있다.
우리가 이 날 고른 곳은 2층으로 올라가서 앉아야하는 다락방 스타일의 자리.
공간이 생각보다 넓어서 가끔 누워서 읽기도 하고 편안한 자세로 만화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가 있지만 연결할 틈도 없었다.
만화책에 집중했더니 3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갔는지.
주문했던 음식은 사진을 찍을 여유조차 없었다😂
3시간이면 그래도 몇 권은 읽겠지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읽지 못했다.
그동안 너무 밀린 탓도 있지만 한 권을 너무 세세하게 읽었더니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았던...😅
오랜만에 읽은 원피스는 여전히 재미있고 이야기 전개가 흥미진진해서 궁금증만 커졌다.
뒷내용이 궁금해서 아마도 조만간 다시 가야할 듯!!!
다음에는 최대한 시간을 확보하고 방문해야겠다.
시간이 종료되서 퇴점할 때 보니 위치가 외진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손님이 꽤 많았다.
가족단위, 커플, 친구들까지 방문하는 손님들도 제각각.
방문해보니 요즘처럼 추울 때 이만한 놀이공간이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부디 만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랜만에 만화에 푹 빠질 수 있는 북카페,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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