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란 바로 이런것. 인천교육청연수도서관 무료택배서비스 이용후기

학생 때는 독서를 좋아하지 않았다.
책 수집이 취미이신 엄마 덕분에 집에는 늘 책이 많았지만,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간간히 훑어보는 정도였달까.

그래도 서점에 가는 건 좋아했다.
시원하고, 앉아서 쉴 수 있고, 구경할게 많아서
엄마가 늘 우리를 데리고 가주시던 곳.
책 읽는 건 습관이 되지 않았어도
시간 날 때 서점에 방문하는 건 습관이 되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쨌든 책과 가까이 지낸 편이었기 때문에
독서습관을 가지기도 수월했던 것 같다.
(여름 피서로 서점 추천합니다♥)


책 읽는 게 좋아지기 시작한 건 임신을 하고부터였다.
배는 불러오고, 갈 수 있는 곳은 없고,
무기력해지고 왠지 모를 자존감 하락을 경험하며
조금은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취미를 만들고 싶었다.

일단 책에 흥미를 붙이기 위해 좋아하는 책 위주로 읽었다.
(만약 책 읽는게 정 습관이 되지 않는다면,
잡지나 만화책을 먼저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엄마가 되는 일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육아서적도 부지런히 찾아 읽었다.
어플에 차곡차곡 읽은 책들이 쌓일 때마다,
월에 목표했던 권수를 채울 때마다,
왠지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독서 어플이 꽤 유용해서 포스팅 후보에 넣어두었다.)


본격적으로 책 읽기를 시작하고
서점이나 도서관을 이용하고 싶었지만
어린 아기를 데리고 방문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밀리의 서재를 구독해서 읽기도 했지만,
원하는 책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중, 가입한 독서카페 회원의 추천으로
인천시교육청도서관에서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무료택배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이런 정보와 복지는 정말 널리 널리 퍼져야 한다!!!

서론이 길어졌다.
인천시교육청연수도서관 무료택배서비스 안내링크

걸어둔 링크로 들어가면 위와 같이 무료택배서비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아기랑] 대상자에 포함되어 신청할 수 있었다.

무료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1. 도서관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진행
2. 대상자 증빙서류를 준비해서 가까운 도서관에 방문 후 제출

안내쪽지에서는 팩스로도 가능하다고 적혀있지만,
전화로 문의했을 때는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나의 경우에는 연수도서관이 가장 가까웠다.
가장 가까운 도서관에 한 번만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위에 저 많은 도서관에서 전부 택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무료택배서비스 이용방법과 팁 ]

도서관 사이트에서 자료검색으로 들어가면
내가 원하는 책을 어느 도서관에서 검색할지 선택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전체로 선택한 뒤 검색하는 걸 추천한다.

예를 들어,
[아이를 사랑하는 일]이라는 책을 검색했을 때
전체 도서관에 총 15권이 구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연수도서관은 대출 불가 상태이고
중앙도서관과 청화도진도서관은 대출 가능이라고 나온다.
(다만, 현재 중앙도서관은 리모델링 일정으로 휴관중!)

무료택배서비스는 전체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전체검색으로 확인하는 게 편리하다.

무료택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책들은
책 표지 아래에 택배대출보관함 추가라는 버튼이 있다.
버튼을 눌러 보관함에 넣어두면
나의도서관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료택배서비스는 한 달에 10권까지 가능한데,
도서관마다 이용하는 택배회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추후 반납 접수가 번거롭지 않도록 가능한 한 곳에서 빌리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번거로워도 괜찮다면 여러 곳에서도 빌릴 수 있다.)

택배서비스를 신청하면 2-3일 만에 책을 받을 수 있다.
연수도서관에서 신청했지만 청화도진도서관 가방...?

뒷면 투명 포켓 안에는 송장이 들어있는데
반품 진행 시 운송장 번호가 필요하므로 보관해둬야 한다.

내가 이용한 연수도서관의 경우 로젠택배를 이용 중이다.
무료택배서비스의 대출기간은 일반회원에 비해 긴 편인데, 대상자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반납 시 2-3일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연체되지 않도록 미리 반납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주의해달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읽고 싶은 책을 빌리는 일이 수월해지니
덩달아 읽고 싶은 책도 많아지고, 책을 읽는 시간도 늘어난다.
아이가 4살이 될 때까지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니...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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