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가까워지고 싶은 당신을 위한 에세이 추천 『매일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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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겠습니다』 황보름


✏️ 지은이 : 황보름
📖 출판사 : 어떤책  
🗓 출판일 : 2021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제목이 좋아서 골랐다.
매일 읽겠다는 저자의 마음이 너무도 공감되서,
책을 좋아하는 친구를 만난 듯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골랐다.


책을 읽으며




참으로 스스륵 잘도 읽히는 책이다.
잘게 쪼개진 시간조차 알뜰히 사용하는 저자의 책읽기 습관처럼 편할 때 펼쳐서 몇 장씩만 읽어도 좋은 책이지만, 저자의 글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다보니 다 읽고 말았다.

이런 책의 대부분이 그렇지만,
저자가 소중하게 모아온 다양한 문장들을 독서노트에 저장하며 또 다시 상당한 양의 추천도서를 책바구니에 담았다.
매번 이럴 줄 알면서도 미련하지만 즐겁게 이런 책을 읽고 있다.

역시나 읽은 책보다 안 읽은 책이 많은 현실.
매일 읽고 있지만, 한없이 겸손해질 수 밖에 없는 독서의 세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어 마음이 조급해진다.


공유하고 싶은 구절들




“완독이라는 것은 실은 대단한 일입니다.
그만 읽고 싶다는 유혹을 수없이 이겨 내야만 하니까요.”
- 김영하, 『읽다』

37페이지 중에서


고개를 끄덕였던 문장.
실로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고 완독한 나 자신이 뿌듯하고 대견해서 책을 계속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너는 네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이것이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정리한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다. 나는 이 문장을 머릿속에서 몇 번 읊조리며 한 권의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내가 조금이라도 달라졌다면 설사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43페이지 중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다해 책을 읽는 것.
실로 낭만적인 삶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프랑스 과학자 레옹 귀몽은 뇌 가소성을 ‘흐르는 물이 파 놓은 수로’라고 표현했다.

흐르는 물은 더 넓고 깊게 진행하면서 스스로 수로를 만들어 낸다. 시간이 지나고 또다시 흐를 때는 이전에 스스로 파 놓은 길을 따라간다. 이와 마찬가지로 외부 물체에 대해 받은 인상들은 우리 신경 체계 속에서 적합한 길을 더 많이 만들어 내고, 이 같은 살아 있는 통로들은 한동한 막혀 있다가도 비슷한 외부 자극을 받을 경우 되살아난다.

50페이지 중에서


내가 만드는 대로 뇌가 변한다는 사실.
이를 알고도 모른 척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한동안 막혀 있어도 비슷한 외부 자극을 받으면 살아난다니.
난 오늘도 내 머리의 수로를 더 깊게 파기 위해 독서를 멈출 수 없다.



“나는 두뇌에 불이라도 붙은 듯,
책을 읽지 않으면 목숨이 꺼지기라도 할 듯, 필사적으로 책을 읽었다.”
- 폴 오스터, 『빵 굽는 타자기』

51페이지 중에서


책 한쪽 구석에 적힌 이 한 문장만으로도
이 책을 얼른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이 책에는 그러한 문장이 흘러넘친다.
나의 책바구니가 넘쳐버린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아래는 『왜 고전을 읽는가』에서 내가 가장 크게 고개를 끄덕인 문장이다. 고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각기 다른 의견을 갖고 있더라도 이 문장을 부인할 사람은 없지 않을까.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사실은 고전은 읽지 않는 것보다 읽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59페이지 중에서


나 역시 저자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 고전을 왜 읽느냐고 묻는다면, 이보다 정확한 답변은 없을 듯 하다.
그래서 어떤 고전부터 읽어야할까?



하나의 생활방식만 좇던 사람이 다양한 세상살이에 눈을 뜨면 삶은 변한다. 내가 기피하던 어떤 인생이 누군가가 열정을 다해 추구하는 삶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우리의 눈과 귀는 달라진다. 열쇠 구멍만큼 작던 시야가 통유리창 앞에 선 듯 넓어지고, 거짓과 과장으로 산만했던 귀가 진실한 목소리를 향해서 열린다. 어제와 같은 하루를 살지라도 눈과 귀가 바뀐 사람의 삶은 다른 삶이 된다. 대안이 갖춰졌기에 불안이 덜하다. 발을 동동 구르는 대신, 삶을 향해 적극적으로 한 발짝 나아간다.

61페이지 중에서


저자가 소설을 읽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며 적은 문장이다.
결국 소설이란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며 한정적인 내 삶을 간접적으로 넓히는 방법이 아닐까.
내 삶이 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결핍이 사람을 이끌듯, 수많은 부족함이 나를 책 속으로 이끈다.

89페이지 중에서


책을 읽음으로써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믿음.
확실히 그 믿음이 나를 책 속으로 끌어당기는 원동력인 것은 분명하다.



때론 나 스스로도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곤 한다. 앞으로 다시는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지 못할 것 같아 우울해지고 마는 상황. 이럴 땐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찾은 ‘지극히 사소한 기쁨’의 힘을 기억하려 한다.

그 자리에 땅을 파고 묻혀 죽고 싶을 정도의 침통한 슬픔에 함몰되어 있더라도,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그처럼 침통한 슬픔이 지극히 사소한 기쁨에 의하여 위로된다는 사실이다.

99페이지 중에서


얼마전에 읽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이 떠올랐다.
결국 힘든 삶을 살아나가는 원동력은 소소하고 작은 행복들이라는 사실.
평소에는 잊고 살다가도 책을 통해 그 사실을 다시끔 깨닫게 된다.



책은 독립된 완성품이면서 연결된 완성품이다. 줄리언 반스의 『플로베르의 앵무새』는 그 자체로 완성됐지만, 또한 귀스타브 플로베르와 매우 강하게 연결돼 있다. 이 ‘연결’을 의식해 줄리언 반스와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을 함께 읽어 보는 것, 『플로베르의 앵무새』를 읽었다면 『마담 보바리』도 읽어 보는 것, 이렇게 책과 책을 연결하는 독서를 통해 지적 자극이 지속되는 독서를 할 수 있다고 서평가는 말하고 있었다. 에세이집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에서 그는 연결성을 이렇게 표현한다.

지금까지 내가 세 권의 책을 혼자 썼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나는 어떤 책도 혼자 쓰지는 않았다. 내가 읽고 인용한 모든 책의 저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132페이지 중에서


책 거미줄을 촘촘하게 만들어나가는 과정.
아직은 좋아하는 책만 읽기에 급급하지만,
저자가 추천한 ‘지적 자극이 지속되는 독서’를 언젠가는 도전해봐야겠다.
일단은 위에 나온 책들을 읽는 것으로 시작해볼까.



“나 자신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 나와 나 자신은 대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서 계속 책을 읽어 왔고 삶을 살아 왔던 것이다.”
- 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181페이지 중에서


문뜩 책을 읽다보면 ‘왜 책을 읽는가’라는 궁금증이 머리를 스칠 때가 있다.
그럴 때 위와 같은 문장을 만나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대답들이 궁금해진다.
그런 이유로 비슷한 책들을 읽다보면,
언젠가 내가 책을 읽는 이유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






책을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
실컷 책수다를 떨다 온 것만 같은 느낌.

이 책은 분명 매일 읽겠다는 나의 다짐을
공감하고 지지해주는 책이었다.
그러니 책과 더 가까워지고 싶으신 분들은
스르륵 잘 읽히는 이 책도 꼭 일독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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