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난 1년간의 모유수유 경험기 with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 <3편 - 완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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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면 꼭 모유수유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나도 몰라서 힘들었으니까.

누군가도 그럴 수 있으니 내 경험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적을 것도 많으니 서둘러 본론으로.


모유수유는 시기별로 필요한 정보가 다르다.
그래서 이해하기 쉽도록 시기별로 정리해보려 한다.

< 1편 - 시작하기 >
< 2편 - 지속하기 >
< 3편 - 완료하기 >

모유수유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두시면 도움이 될 듯하다.

*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이고
사람마다 경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참고만 해주시길



모유수유 완료하기 - 시기에 대한 고민




처음 모유수유를 시작할 때는 그저 '완모'하겠다는 목표만 정했을 뿐 구체적인 기간을 정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것이 서툴렀고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투성이라서 그저 해내는 것에만 집중해야했다.

힘들었던 모유수유를 지속한지 어느덧 1년.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어느새 수유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고, 아이는 이제 엄마의 품이 그리울 때만 간식처럼 모유를 먹게 되었다.


평소 술도 거의 마시지 않고 커피도 하루에 한 잔은 허용하게 되면서 (카페인 섭취 관련 내용은 2편 참고하시길😊)
자연스럽게 단유시기는 1년반에서 2년까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모유수유 권장기간은 무려 2년🤭)

무난하게 지속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1년이 지나면서 조금의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첫번째로 아이가 조금씩 집착하기 시작한 것.
사실 집착하면 집착하는데로 엄마와의 애착형성이 잘되어서 그런가보다 넘길 수 있는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돌즈음에 수유는 그야말로 간식을 먹인다는 개념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하루에 먹는 양도 점차 적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단유도 순조롭게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가 어느순간부터 모유에 집착하기 시작하니 먹는 횟수가 점차 늘어났고, 모유로 배를 불리는 바람에 이유식을 거부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유식은 거부하고 수유는 집착하니 하루종일 배가 덜차서 칭얼거리기 일쑤😰
결국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단유를 고민하게 되었다.


두번째로 끊어질 듯 끊지 못하는 밤중수유.
사실 나에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 밤중수유였다.
아기는 원래 6개월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밤중수유없이도 통잠을 잘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속단하지 말자. 모든 아이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므로...🥲

우리집 꼬마는 돌이 넘을 때까지도 통잠을 잔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통잠을 자야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밤중수유를 끊기 위해 여러 번 새벽에 전쟁을 치르며 고생했지만, 시기마다 꼬박꼬박 올라오는 이앓이 때문에 실패를 거듭했다.
결국 돌이 넘어서도 한두 번 밤중수유를 진행했는데 앞니가 나기 시작하니 치아우식증을 우려할 수밖에 없었다.
모유대신 젖병에 물을 담아서 먹이는 방법도 시도해보았지만, 모유만 먹던 우리집 꼬마는 젖병을 완전 거부했다.
결국 아이의 통잠과 성장을 위해(그리고 나의 숙면을 위해...) 단유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모유수유 완료하기 - 드디어 찾아온 단유




늘 단유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막상 단유할 시기가 다가오니 마음이 시원섭섭했다.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커버린걸까, 힘들게 모유를 먹던 신생아시기의 모습이 어른거려서 아쉬운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래도 단유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어영부영 미룰 수 없는 일.
가장 많이 알려져있는 '곰돌이 단유법'부터 시도해보기로 했다.

이름부터 귀여운 이 단유법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인형에게 모유를 양보하게 하는 방법.
순수한 아이들은 인형이 배가 고플까봐 의외로 순순히 모유를 양보하게 된다는 동화같은 단유법.
실제로 가능한걸까 의문이었는데 언니가 첫째아이 단유를 이 방법으로 성공했다.
아이 정서적으로 좋다는 말을 들어서 나 역시 도전했지만, 역시 육아는 케바케.
이미 약간의 집착이 생긴 우리집 꼬마에게는 어림없는 방법이었다.
오히려 양보의 '양'소리만 들려도 울기 시작하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평화로운 방법으로 단유하고 싶었는데... 역시 무리인가🥲
애초에 집착이 시작된 우리집 꼬마에게 천천히 단유를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을지도.  
결국 최종적으로 단칼에 끊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 단유 1일차

본격적으로 칼단유 마음먹은 첫날.
습관처럼 쭈쭈를 찾는 아이에게 새로운 장난감과 간식을 내밀며 최대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가장 큰 고비는 역시 밤잠시간.
어떤 방법으로도 달래지지 않아서 약 1시간정도 울다가 지쳐잠들며 하루를 마무리.

🍼 단유 2일차

어제의 기억이 남아있어서일까.
하루종일 칭얼거리며 쭈쭈를 찾았지만 역시나 주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단유를 진행했더니 내 가슴도 점점 부풀어올라서 2일차에 처음으로 유축을 진행했다.
고비의 밤잠시간에는 어제와 같은 상황이 이어졌고 또 다시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
너무 서럽게 우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흔들렸지만 이것 또한 아이의 성장과정이다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 단유 3일차

어제까지 그렇게 울던 아이가 맞는가?
갑작스럽게 무심해진 아이의 태도.
아마도 울어봤자 엄마가 쭈쭈를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인 모양이다.
우리집 꼬마는 쭈쭈가 먹고 싶을 때마다 내 티셔츠를 잡아당기는 버릇이 있었는데, 가끔 티셔츠를 만지작만지작 머뭇거리는 행동을 보이기는 했지만 단지 그 뿐, 먹고 싶다고 울거나 투정을 부리지는 않았다.  
티셔츠를 만지작거리는 아이의 손을 보니 맴찢...🥲
놀랍게도 밤잠시간 역시 별다른 투정없이 머리를 만져주자 뒹굴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다.

🍼 단유 4일차

설마 이렇게 단유에 성공?
놀라울만큼 빠르게 포기한 우리집 꼬마🤭
단유가 진행되고 이유식과 간식을 먹는 양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그 덕분에 배가 불러 하루종일 방긋방긋 컨디션이 좋아졌다.
부풀어오른 내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유축을 한 번 더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단유 마무리.
너무 쉽게 단유한 것 같아 어떨떨한 기분.
부디 모든 수유맘들이 편하게 단유할 수 있기를🙏



모유수유 완료하기 - 단유하며 알게 된 사실들




단유를 준비하며 또 하나의 걱정이 있었다면 그건 나의 가슴이었다.
수유를 시작했던 초반에 젖몸살로 고생해보니 어떻게 모유를 말려야할지 고민스러웠다.
여전히 일정량을 먹이다보니 양이 적은 편은 아니어서 건강한 단유를 위해 산부인과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모유가 마르게 하는 약이 있는지, 일명 단유약이 있는지 여쭤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유약이란 없다.
다만 현재 뇌종양에 사용되는 약이 젖을 마르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갑작스럽게 단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극소량 처방해주는 경우가 있지만, 의사선생님 말씀으로 권장사항은 아니라고 하셨다.
만일을 대비해 약을 처방받기는 했지만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서 결국 먹지 않았다.

만약에 양이 많을 경우 권장하는 방법은 최대한 전부 비워낸 후에 압박붕대로 감아두고 다시 만들어지는 것을 최대한 예방하는 것.
특히 유두가 자극을 받을 경우 모유가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유두가 자극받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유축은 가슴이 많이 차올랐을 때 진행해서 총 2번, 유축을 진행한 날은 압박붕대를 감는 식으로 단유를 진행했고
틈틈이 식혜를 마셨더니 점차 양이 줄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졌다.
단유를 진행하고 현재 두달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주 극소량은 모유가 남아있는 상태.
하지만 거의 나오지 않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단유를 진행해서 아주 만족하는 중😊



그리고 또 한 가지 단유를 도와준 육아아이템이 있다!
그것은 바로 킨더밀쉬!
아이를 키우며 처음 알게 된 제품.

킨더밀쉬는 독일어로 '유아'와 '우유'라는 뜻인데, 돌 이후 모유(혹은 분유)에서 생우유로 넘어가기 전 단계에 마실 수 있는 우유이다.
우리집 꼬마의 경우 돌이 넘어서 단유를 진행했기 때문에 생우유로 바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왠지 생우유는 탈이 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었다.
단유를 진행하면서 우유를 고민하던 찰나에 언니의 추천으로 이 제품을 알게 되었고 현재 물과 함께 꾸준히 섭취하는 중!
아마도 킨더밀쉬를 마셨기 때문에 단유가 조금 더 수월했는지도 모르겠다.
실온보관도 가능하고 유통기한도 넉넉한 편이라서 구매해두면 관리도 편한 편.
단유를 진행하며 우유를 고민 중인 맘님들은 킨더밀쉬도 한 번쯤 검색해보고 고려해보시길😊





단유하고 어느덧 2달의 시간이 지났다.
아이는 더이상 쭈쭈를 찾지 않지만, 왜인지 내 마음이 허전하고 아쉽다.
앞으로 수유했던 그 시기만큼 저 아이를 많이 안아줄 수 있는 날이 있을까.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모유수유하며 지낸 그 1년의 시간들이 지금와서 돌아보니 너무도 소중하다.
수유를 할 수 있었던 건 분명 엄청난 축복이었다.
부디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한 번 도전해보시길😊
그리고 그 때 이 글이 조금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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