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난 1년간의 모유수유 경험기 with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 < 2편 - 지속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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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면 꼭 모유수유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나도 몰라서 힘들었으니까.

누군가도 그럴 수 있으니 내 경험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적을 것도 많으니 서둘러 본론으로.


모유수유는 시기별로 필요한 정보가 다르다.
그래서 이해하기 쉽도록 시기별로 정리해보려 한다.

< 1편 - 시작하기 >
< 2편 - 지속하기 >
< 3편 - 완료하기 >

모유수유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두시면 도움이 될 듯하다.

*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이고
사람마다 경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참고만 해주시길☺️

 

 

[3] 모유수유 지속하기 - 양조절과 무시무시한 젖몸살



병원과 조리원을 거쳐 친정집에서 2주정도 더 산후조리 기간을 가졌다.
(받을 수 있는만큼 최대한 주변의 도움을 받자!!! 육아는 장기전이다!!!)

그 때도 지금도 한결같이 드는 생각이지만,
과연 그 시기에 친정엄마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산후조리를 잘 할 수 있었을까.


조리원에서 선생님들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다가 밖으로 나오면 이제 정말 아기는 온전히 엄마의 책임이 된다.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말 그대로 도움일 뿐, 엄마인 내가 헤쳐나가야 하는 일인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2주가 흐른 그 때의 나는 아직 기저귀가는 것과 속싸개를 싸는 것조차 서툰 초보엄마였다.
직수는 성공하지 못해서 여전히 유축 후 젖병으로 먹이고 있었고 왜인지 모르지만 출산 후 엄청난 땀순이가 되어있었다.
(도대체 왜그렇게 땀이 나는걸까..... 잠잘시간도 없는데 샤워도 매일해야해서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더워도 출산 후 노출은 정말 주의해야 한다.
나 역시 아무생각없이 옷을 훌러덩 올리며 수유를 했었는데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훤히 드러난 등이 시리기 시작해서 수유복을 구매했었다.
평생 시릴 수 있다..... 부디 덥더라도 이 때 몸을 잘 챙기자.....


조리원을 나오며 모유양은 안정적으로 150ml를 넘긴 상태였다.
(이 때의 150ml란 2~3시간 간격으로 왼쪽/오른쪽을 5분씩 유축했을 때의 양이다.)

우리집 꼬마는 어려서부터 워낙 먹성이 좋은 아기였고, 나는 다행히도 모유양이 꽤 잘 늘어나는 편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
유축만으로는 양이 안정적으로 늘지 않는다는 것.
직수를 해야, 즉 아기가 직접 젖을 물고 모유를 먹어야 양이 잘 늘어난다는 것!
출산을 경험하며 인체의 신비함에 많이 놀란다.


그리고 사실 유축수유..... 생각보다 너무 번거롭다.
시간맞춰서 미리 유축해둬도 실온보관은 괜히 우려스럽고, 냉장보관하자니 중탕하기가 번거롭고,
특히 아기가 배고파서 울고 있는데 5분 10분씩 유축할 정신이 없다.
유축해뒀던 모유를 아기가 우는 바람에 서두르다가 엎었을 때는 그야말로 패닉.......😳.......


완모한 언니의 조언대로 어려워도 직수를 시도한 결과, 무려 한 달만에 안정적으로 직수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의 결론은 결국 아기가 어느정도 빠는 힘이 생기고 엄마도 충분히 연습을 해야 직수가 가능하다는 것.
완모하고 싶다면 처음 한 달은 무조건 포기하지말고 연습하시길 추천한다🙂


직수에 성공하고나서 나의 수유스케줄....... 지금보니 정말 살인적이다.
먹이고 트림시키고 했을텐데 언제 쉴 수 있었을까......
이 때 내 손목이 유리손목이 된 것일까? 아기가 돌이 지난 지금도 손목시림은 현재진행형.......


신생아시기의 아기들은 적어도 3시간 간격으로 꼭 깨워서 먹여야한다고 하는데
나는 시간 상관없이 아기가 먹고 싶어하면 먹고 싶어하는대로 계속 먹였다.

전혀 쉴틈이 나지 않아서 너무 힘들긴 했지만, 꾸준한 연습 덕분에 모유양도 안정적으로 잘 늘었고 우리집 꼬마는 50일만에 6.5kg가 나갈만큼 쑥쑥 잘컸다.


어떤 사람들은 아기가 먹는 양이 너무 늘어난다고 수시로 수유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이기도 하지만, 위와 같이 수유를 해 본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물론 초반에 아기가 너무 쑥쑥 커서 엄마의 손목건강이 우려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모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히 칼로리 조절이 되고 돌쯤 되면 젖살이 조금씩 빠지며 안정적으로 체중을 유지하게 된다.
내가 다니는 소아과 선생님도 만 2세가 되기 전까지는 원하는만큼 먹여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아기와 많은 교감하며 충분히 수유하시길🥰
힘들긴해도 수유하는 아기의 입만큼 귀여운 것도 없다.... 영상으로 저장해두면 평생소장각


다만 저렇게 수유를 하면서 한 가지 힘든 점이 있었다면, 모유양이 너무 늘어서 젖몸살이 한 번 왔던 것인데
어떤 사람들은 출산보다도 젖몸살이 아프다고 할만큼 극강의 고통이 동반된다.

젖몸살은 가슴의 모유양이 너무 많아져서 딱딱하게 굳는 것은 물론 열이 나고 통증을 동반하는데 심해지면 가슴 주변이 전부 아파서 건드리지도 못할만큼 괴롭다.

이런 젖몸살을 사전에 예방하려면
불필요한 유축은 삼가고, 양이 자칫 많아진다고 판단되면 냉찜질을 하는 등 가슴 컨디션을 잘 살피며 수유를 진행해야 한다.

 

 

[4] 모유수유 지속하기 - 수유의 장단점과 카페인 관련 정보들



직수에 성공하고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 간편하다는 것이었다.
아기가 배고파하면 필요한 것은 그저 나의 가슴뿐. 외출시에도 크게 필요한 준비물이 없다는게 좋았다.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독박육아를 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
단점이 너무 센가........🥲.......?

아빠가 대신 해줄 수 없는 일인만큼 수유가 필요한 순간마다 모든 일은 엄마의 몫이 된다.
새벽에 아이를 돌보는 일을 비롯해서 수유를 하는 대부분의 시간이 엄마의 몫이 되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아이는 점점 더 엄마의 껌딱지가 되어간다.

중간에 혼합수유를 해볼까 고민도 했지만, 6개월정도였을까. 완모하던 우리집 꼬마는 젖병을 아예 거부했다.
빠는 방식이 전혀 다르기에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처참히 실패. 결국 예정대로 완모를 목표로 수유를 지속했다.

수유가 익숙해지면 *눕수 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전하게 되는데, 가장 편하고 손쉬운 '눕수'조차 단점이 있다.
*눕수 : 누워서 수유를 하는 방식 < 1편 - 시작하기> 참고하시길🙂

그것은 바로 아이가 먹으면서 잠이 들고 그것이 습관이 된다는 것!

어린 아기들은 다 그런 것이 아닌가, 무슨 문제가 되는 것일까 싶겠지만
아기들은 6개월이 지나면 앞니부터 하나씩 이가 나오는데 (TMI, 현재 돌이 된 우리집 꼬마는 총 12개의 이가 났다😬)
모유에도 약간의 단 성분이 있기 때문에 자칫 입에 머금고 잠드는 방식으로 인해 치아 우식증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
(치아 우식증 사진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차마 첨부하기가.......)

나 역시 눕수를 즐겨했었는데 언제부턴가 누워서 모유를 먹으면 아이가 잠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먹이며 재웠는데, 치아 우식증을 우려한 후부터는 앉아서 먹이고 수유 후에는 꼭 물을 먹이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습관을 고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기에 다니던 소아과에서 불소 도포도 진행했다.
(약 2만원정도, 6개월마다 재도포할 것을 추천받았다)


그리고 수유를 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이 있다면, 아이가 얼만큼 먹었는지 확인이 어렵다는 것!
그래서 *막수를 충분히 했는지 알 수 없다는 것과 새벽에 배가 고파서 깨는 횟수가 분유보다 많다는 것.
*막수 : 아기가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는 모유 및 분유

사실 아기에게 모유가 좋기는 하지만 분유가 더 수월한 점들도 분명 있다.
장단점이 꽤 극명하기 때문에 선택은 엄마아빠의 자유!


그리고 이 주제를 다루지 않을 수가 없다.
모유수유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우려하는 카페인 섭취, 즉 커피를 얼마나 마실 수 있는가!!!
나 역시 임신과 출산 전 커피를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던 사람이어서 수유하며 가장 힘들었던 건 커피를 마음껏 마시지 못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정리해보는 카페인 관련 정보들!

일단 임산부와 수유부에게 허용되는 카페인 섭취량은 200mg.
300mg이라는 글도 있지만 이미 아기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안전한 수치인 200mg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 비타민연구소


위의 사진처럼 같은 아메리카노라고 해도 카페인 함량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2가지.
카페인 함량이 비교적 낮은 커피를 정해두고 먹거나 안전하게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것.


ⓒ 비타민연구소


대부분 한 잔정도는 200mg이하라서 괜찮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위 사진과 같이카페인은 커피 이외의 음식에서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정리했던 나의 카페인 섭취 방법.

일단 임신했을 때와 아기가 어렸을 때는 디카페인 커피만 마셨다.
이유식을 시작했던 6개월이 지난 후부터 비교적 카페인 함량이 낮은 라떼를 마셨고,
돌이 지난 후부터는 하루에 한 잔 원하는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스타벅스 라떼의 경우, 아메리카노의 절반 수준인 75mg)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은 힘든 육아에 너무 가혹한 행위이므로 커피 한 잔이라는 작은 즐거움을 놓치지 마시길.....☕️♥


정리하며 생각해보니 어렵기만 했던 수유는 어느덧 나에게 한결 가벼운 주제가 되었고 입을 벌리는 것조차 어려워하던 우리집 꼬마는 모유라는 말을 알아차릴만큼 성큼 커버렸다.

하루하루 커가는 아기를 눈에 담으며 지내온 지난 1년.
수유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지만, 수유를 비롯해 육아의 모든 부분은 어려움투성이였다.
그래서 지나다니다가 또래 엄마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그들도 얼마나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이겨냈을까, 강한 동지애가 들기도 했다.


이제 이 모유수유이야기도 마지막 이야기만 남겨두고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바로 단유하기!
새로 시작하는 동지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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